기타음악

Fear Inoculum (TOOL, 2019)

72랜드 2020. 3. 2. 08:10

















TOOL은 2006년 앨범  10.000 days 를 발표한 이후에 오랜시간을 침묵했다. 다른 프로잭트 그룹이 잘 나간 탓인지 맴버들간의 불화라도 있는 것인지.....창작이 고갈된것인지 전 세계의 팬들은 신보가 나오길 기다렸고 해마다 올해는 앨범이 나온다는 루머만 쏟아진 채 2019년이 되었다


2019년 상반기 툴의 유튜브 계정에 오피셜로 음원이 올라왔고 몇 달이 지나 드디어 13년만에 새 앨범 Fear Inoculum의 음반 유통이 시작되었다.이미 유튜브로 들었을때는 2006년에서 바로 건너뛰어 오기라도 한 듯 전작과의 녹음 질감이 유사했고 기타톤이며 드럼 톤 시간의 흐름을 잊은거 같은 키넌의 목소리도 그대로였다.


나는 반년이상 이 앨범을 충분히 들었고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 앨범은 TOOL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해주고싶지않다. 툴의 진가를 알아내기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적합한 앨범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앨범은 TOOL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접근하기 나은 앨범이다.


앨범전체를 관통하는 느낌은 이전작들과 같은 긴장감있는 리프가 줄어들고 나른해졌다. 따라서 이 부분이 TOOL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지루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곡들의 러닝타임들은 길어졌지만 표현은 미니멀해졌고 잔잔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Vicarious나 Schism같은 긴장감있고 치열한 리프는 하나도 존재하지않는다.  처음에는 실망했었지만 곡들의 전게가 전체적으로 귀에 들어오고 숨겨있는 듯한, 별거아닌 리프들과의 조합, 그리고 평범한듯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드럼라인들을 듣고 있노라면 별안간 TOOL의 음악 깊숙한 곳으로 나도모르게 빠져있다가 나온다. 그것은 이전작들에게서 느길 수 있었던 경험들이다......단지 나른하고 소소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것 뿐이지


그럼에도 이전작들의 치열한 리프가 그리운것도 사실이다. 그 사실만이 이 앨범의 유일한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앨범 자체만으로는 상당히 TOOL 다운 뷰티풀한 앨범임을 부정할 수 없다. 오묘한 느낌도 많이 존재해서 자꾸만 생각나게도 한다. 결론은 좋은 앨범이라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