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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 obliviscaris 내한공연 (2019.3.2 부산 오즈홀)

72랜드 2019. 3. 4. 21:14

 

 

 

 

 

 

 

 

 

 

 

 

 

 

 

 

 

 

 

 

 

 

 

 

 

 

 

 

 

 

 

 

 

 

 

 

 

 

 

 

 

 

 

 

 

 

 

 

 

 

 

 

2007년에 발매된 데모 앨범을 듣고 많이 놀랐다. 여타 밴드들의 정규앨범을 능가하는 퀄리티에 작곡과 연주력.......그리고 대비되는 클린보컬과 스크리밍, 거기에 바이올린의 선율과 테크니컬한 기타리프, 그리고 엄청난 핑거링을 선보이는 멜로디컬한 베이스라인, 속사포 드럼.......

데모앨범이지만 모든걸 갖추고 시작한 밴드다. 데모앨범 한 장으로 국내외 익스트림메탈 팬들은 걸출한 팀 하나 나오는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이들이 데모앨범만 달랑 발매하고 묻히지 않기를 바랬다.......많은 시간이 지난 2012년에 1집Portal of I 가 발매 되었고  데모앨범에 있던 세 곡과 4곡이 추가되어 7곡의 알찬 내용물이 수록되어 있었다. 다행이었다. 데모의 퀄리티와 비등한 7곡의 꽉찬 앨범 구성이라........

 

이어 2014년 두 번째 앨범 Citadel을 선보었는데 전작보다는 좀 차갑고 공격적인 느낌에 더 치밀해진 곡 구성으로 돌아왔다. 1집 보다는 접근성이 떨어져 반복청취로 익숙해진 뒤 진가를 알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된다. 6곡의 일관성 있고 치밀한 구성의 좋은 앨범이다.

 

2017년 가장 근작인 3집 Urn이 발매되었고 1집 보다는 어렵지만 2집보다는 접근하기 쉬운 사운드로 구성된 앨범이라고 개인적으로는 평한다. 본작은 밴드진가를 많이 알아본 팬들의 형성으로 국내에 꽤 많이 팔린듯하다. (그래봤자 익스트림메탈의 판매고지만....)

 

데모포함 4장의 앨범은 버릴곡이 하나도 없다고 자신있게 힘주어 말할 수 있다........ (익스트림 메탈을 즐기는 팬들에 한정해서)

 

이런 밴드가 올해 초 갑작스런 내한공연 소식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장소가 부산이라......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금방 수긍했다.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이고 역동적인 도시니까 공연도 보고 약간의 관광도 할 겸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이들의 공연은 정말이지 황홀 그 자체였다. 그 복잡한 연주와 구성을 충실히 재현한다는 것에 놀랐고 역동적인 퍼포먼스에도 놀랐고 섬세한 톤이 재현되는 사운드에도 놀랐다. 특히 바이올린 사운드는 일렉기타에 묻힐 수 있는데 앨범에서처럼 아주 선명하게 선율을 느낄 수 있었다. 클린 보컬과 그로울링의 대조되는 보컬도 아주 기복없이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두 보컬 역량에 한번 더 감탄했다.

 

트윈기타는 한 사람은 역동적 리프와 배킹, 그리고 왼손잡이 기타리스트의 연주가 너무 생소하여 연주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다. 두 사람의 리프 분배가 잘 되었다는 생각이든다.

 

라이브시 앨범에 녹음된 의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들이 어떤 멜로디나 하모니를 들려주려하는지 스튜디오 녹음으로는 강조되지 못한 부분을 라이브로 강조하여 캐치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건 정말이지 글로는 설명이 어렵다. 이러한 부분을 느끼는 점도 공연의 좋은 포인트였다.

 

그리고 그루브한 부분이나 낙차가 큰 리프에서는 큰 헤드뱅잉과 퍼포먼스를 유도하여 이들이 기본적으로 메탈밴드임을 잊지말라는 시그널을 관객들에게 계속 보냈다. 관객들은 역시 열정적으로 그들의 퍼포먼스를 따라했다.

 

테크니컬하고 열정적인 두 마리의 토끼, 양질의 사운드까지 추가한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공연이었다. 관객은 개인적 추산으로는 250여 명 되지 않을까 하는데 이 관객석이 곽 찻더라면...........하는 마음은 메탈 밴드 공연을 보면서 늘 느끼는 생각인데 이들도 피해가지는 못했다.

 

최고의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