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메탈을 듣다 보면 메이햄과 버줌을 피해가기는 힘들다. 그만큼 장르를 대표하는 기본적인 뮤지션들이기에.......
익스트림 뮤직 팬이 아니어도 버줌의 비케르네스가 메이햄의 유로니무스를 살해한 사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블랙메탈이 단순 패기어린 뮤지션들의 컬트적이거나 안티 수준이 아니라 심각성을 가진 음악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블랙메탈의 명성이 세게적으로 확산되는 큰 계기 중 하나였다고 본다.....
일인체제의 밴드 버줌은 오랜기간 감옥 생활을 해야 했고 오랜기간의 수감과 공백에 사람들은 검증되지 않은 글들을 많이 퍼트렸다. 살해 사건을 저마다 각색하여 글로 올리거나 편집하여 돌고돌았다. 개인적으로도 이것저것 많이 찾아 읽어서 어느게 진실에 가까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음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건 "이 사람 편집증이 아닐까?"하는 생각.......중기 음악부터는 상당수의 리프가 계속 반복되어 사람을 몽롱하게 하는가 하면 듣는이를 지치게 만들 정도로 오랜 시간 같은 리프가 반복된다. 그리고 버줌 만의 독특한 사운드적 특징으로 자리 잡는다. 이후 수많은 아류 밴드들이 버줌의 스타일을 따라하지만 몇팀을 빼고는 버줌의 카리스마를 넘지 못했다.
가끔 범죄를 저지를 유명인들에 대하여 범죄자들의 창작물을 범죄자와 동일시하는 경향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그 창작물을 접하는 사람들도 매도당하기도 했다.....
아동 성범죄 관련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나, 동료 뮤지션을 살해한 버줌. 도핑이 적발된 스포츠 스타들.......그러나 창작물을 순수하게 즐기고 그들의 행동과 창작물을 별개로 여기는 혹은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모르는 일반 대중들은 나무런 잘못이 없다.....이미 시장에 내어 놓은 창작물을 즐기는 것일 뿐......
버줌의 감옥에 수감되기 이전 앨범들은 좋은 곡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도 그 중에서 앨범의 무게가 가장 있다고 생각되는 앨범이 2집인 본작이다. 그 뒤의 앨범들은 강렬하기는 하지만 본작보다 상대적으로 들을 거리가 적다. 1집도 훌륭하지만 2집이 좀더 성숙된 느낌이 든다.
이후 두 장의 정규작과 감옥에서 신디사이저로 녹은된 두 장의 앨범이 나오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출소한다.
그리고 출소되었다는 외신을 접하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한 장의 앨범이 나온다. 시간이 흐른만큼 전성기 음악보다는 약한 감이 있지만 편집증은 여전했다....
그리고 앨범이 몇 장 더 나오고 예전같지 않은 버줌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어갈 무렵, 테러를 준비하다 검거되어 다시 수감생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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